Overview

우리는 Vine Global Academy의 청소년들과 함께 단편영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주제는 '감사'. 흔한 단어 같지만, 학생들과 우리는 그 안에 숨어 있는 감정의 결을 새롭게 발견하고자 했습니다.

단순히 영상을 만드는 수업이 아니라, 기획과 촬영, 편집 전 과정을 학생이 주도하며 ‘감사’라는 주제를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낸 경험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마블이 중요하게 여기는 두 가지 — 기획의 밀도와 삶을 향한 진정성 — 을 자연스럽게 담아낼 수 있었던 시간입니다.

Challenges & Approach

가장 큰 도전은 학생들이 스스로 이야기의 주제를 설정하고, 팀원 간의 의견 차이를 조율하며, 하나의 메시지로 녹여내는 과정 그 자체였습니다.

'감사'라는 주제는 추상적이지만, 삶 속에 깊이 스며든 감정입니다. 우리는 이 감정을 의도적으로 꾸미거나 과장하지 않도록 유도하면서도, 영화라는 장르가 가진 서사 구조와 미적 감각을 놓치지 않도록 제작 과정을 설계했습니다.

역할 배정에서부터 기획, 스토리보드, 촬영, 편집까지 모든 과정을 학생 중심으로 운영하되, 마블은 멘토로서 서사의 흐름과 시각적 표현의 진정성을 지키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The result

단편영화 〈내 발의 햇살〉은 약 7분 분량의 드라마로, 고립된 청소년이 일상의 우연 속에서 감사를 깨닫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억지로 ‘감사하라’고 말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오히려 한 걸음 멈춰서서, 무심코 지나쳤던 빛과 손길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작은 흔들림이 이 영화의 중심에 있습니다.

학교, 지하철역, 가정 등 학생들의 실제 일상 공간에서 촬영된 이 작품은, 사소한 사건이 한 사람의 감정과 세계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섬세하게 포착합니다. 촬영 일정의 제약, 예정보다 짧은 준비 시간, 엇갈린 역할 희망 등 작은 어려움은 있었지만, 그 과정마저도 영화의 주제처럼 ‘서로에 대한 감사’를 실천하는 훈련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영상 제작을 넘어,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는 ‘경험의 영화’였으며, 마블이 꿈꾸는 기획의 한 방식이기도 했습니다.